시동이 안 걸리는 자동차
허버트 잭슨 선교사가 선교지에 가서 물려받은 자동차는 뒤에서 밀고 시동을 걸어야만 되는 차였다. 그래서 선교사는 드디어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다.
옆에 있는 학교를 찾아가서 자동차의 사정을 이야기하고 필요할 때마다 어린이들이 뒤에서 차를 밀어주도록 허락을 받았던 것이다. 어린이들이 차를 밀고 몇 바퀴를 돌면서 시동을 걸든지, 아니면 자동차를 앞의 언덕길 꼭대기까지 밀어 올려주면 거기에서부터 타고 언덕을 내려 달리면서 시동을 걸었다.
그는 2년 동안이나 이 방법으로 자동차를 사용했다.
그런데 2년 후에 잭슨 선교사의 건강이 나빠져서 본국으로 귀환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의 후임자로 한 젊은 선교사가 도착했다. 잭슨 선교사는 그에게 자동차를 인계해 주면서 자기가 그 동안 어떻게 머리를 써서 자동차의 시동을 걸어왔는지를 자랑스럽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설명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되었는데, 자동차의 엔진 부분 뚜껑을 열어서 보던 젊은 선교사가 말했다.
“잭슨 박사님, 이 자동차의 문제는 별 것 아닌 것 같은데요. 저 줄이 느슨하게 빠져 있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라고 하면서 그 줄을 단단히 조였다.
그리고 운전석에 올라가서 시동 스위치를 돌렸다. 그러자 놀랍게도 자동차의 시동이 ‘부르릉’ 하면서 걸리는 것이었다.
잭슨 선교사는 2년 간이나 안 해도 될 고생을 하면서 지냈던 것이다. 이미 동력의 힘은 언제나 거기에 있었는데, 연결이 안되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권세가 이미 우리에게 있는데도 우리는 밀고 고생하는 패배의 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해주는 이야기이다.
출처: 신발 한 켤레의 사랑(윤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