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샌디에이고 코믹콘, 마블 스튜디오의 홀 H 패널에서 라라이언 고슬링(배우)이 깜짝 등장해 관객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발표 내용은 단 하나, 그가 MCU의 새로운 고스트 라이더가 된다는 것. 케빈 파이기가 직접 무대에서 공개한 이 소식은 몇 달 전 로다주의 닥터 둠 복귀 발표에 맞먹는 반응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캐릭터가 누구인지, 왜 지금 나왔는지, 판권은 어떻게 정리됐는지까지 순서대로 짚어본다.
고스트 라이더는 어떤 캐릭터인가

고스트 라이더는 마블 코믹스의 대표적인 “안티히어로”다. 핵심 설정은 다음과 같다.
- 정체는 오토바이를 타는 스턴트맨 조니 블레이즈(Johnny Blaze). 죽음의 문턱에서 악마와 거래를 맺고 몸에 복수의 영혼(Spirit of Vengeance)을 받아들인다.
- 변신하면 두개골이 불타는 해골로 바뀌고, 불타는 체인과 오토바이를 무기로 악인을 심판한다.
- 코믹스 세계관 안에서 죄인을 “지옥의 시선(Penance Stare)“으로 응시해 그가 지은 죄의 고통을 그대로 되돌려주는 것이 대표 능력이다.
- 조니 블레이즈 외에도 대니 케치(Danny Ketch), LA 갱단 출신 청년 로비 레예스(Robbie Reyes) 등 여러 계승자가 존재한다. 로비 레예스 버전은 드라마 〈에이전트 오브 쉴드〉에서 가브리엘 루나가 연기했지만, MCU 정식 캐논으로 편입되지는 않았다.
이번에 고슬링이 맡는 것은 계승자 버전이 아니라 원조 조니 블레이즈다. 즉 완전한 리부트이며, 기존 영화나 드라마 판 고스트 라이더와는 연결점이 없다.
니콜라스 케이지의 고스트 라이더, 그리고 판권 이야기

지금 세대에게는 낯설 수 있지만, 고스트 라이더는 MCU가 이 캐릭터를 갖기 훨씬 전부터 스크린에 있었다.
- 마블은 1990년대 파산 위기를 넘기려고 여러 캐릭터의 영화화 권리를 외부 스튜디오에 라이선스했는데, 고스트 라이더는 이때 소니(Sony) 로 넘어갔다.
- 소니는 2007년 니니콜라스 케이지(배우)를 조니 블레이즈로 캐스팅해 첫 영화를 내놓았다. 제작비 1억 1천만 달러에 전 세계 흥행 2억 2,900만 달러로 흥행에는 성공했다.
- 2012년 속편 〈고스트 라이더: 스피릿 오브 벤전스〉가 이어졌지만, 제작비 대비 흥행(5,700만 달러 대 1억 3,250만 달러)이 아쉬웠고 평가도 좋지 않았다.
- 니콜라스 케이지가 “더는 안 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3편 계획이 무산됐고, 이후 판권 관련 소송까지 겹치며 2013년 무렵 권리가 마블 스튜디오로 반환됐다.
- 이후로도 10여 년간 마블은 고스트 라이더를 영화화하지 않았다. 드라마 카메오(에이전트 오브 쉴드) 정도로만 명맥을 유지하다, 이번 발표로 처음 정식 실사 영화화가 확정된 셈이다.
한 줄 요약
니콜라스 케이지판 고스트 라이더(2007~2012, 소니)는 MCU와 무관한 별개 작품. 판권은 2013년경 마블로 넘어왔고, 이번 고슬링판이 MCU 최초의 정식 고스트 라이더 영화다.
영화 제작 계획 — 감독, 각본, 개봉 시기
- 감독은 숀숀 레비(감독). 〈프리 가이〉, 〈데드풀과 울버린〉을 연출했고, 최근작 〈스타워즈: 스타파이터〉에서 고슬링과 이미 손을 잡았다.
- 각본은 〈스타워즈: 스타파이터〉를 쓴 조너선 트로퍼(Jonathan Tropper)가 맡는다.
- 개봉 목표는 2028년.
- 별도의 서브타이틀 없이 현재는 그냥 〈고스트 라이더〉로 발표된 상태이며, 세부 줄거리나 다른 캐스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MCU 합류 시기와 배경 — 사실은 고슬링의 아이디어였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재미있는 지점은 “누가 먼저 제안했느냐”다.
- 숀 레비와 라이언 고슬링이 〈스타워즈: 스타파이터〉를 함께 찍으면서, 고슬링이 촬영 틈틈이 고스트 라이더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계속 이야기했다고 한다.
- 결국 레비가 “형, 타자(Bro, let’s ride!)“라고 답하며 프로젝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 케빈 파이기는 무대에서 “비전을 가진 건 고슬링이었다. 숀을 설득한 것도 고슬링의 피치였고, 그게 우리에게까지 와서 오늘 이 자리로 이어졌다”고 직접 언급했다.
- 즉 스튜디오가 배우를 캐스팅한 게 아니라, 배우가 직접 캐릭터를 들고 스튜디오를 설득한 역순의 사례다. 고슬링 본인도 “오랫동안 연기하고 싶었던 캐릭터”라고 밝혔다.
기타 흥미로운 사실
- 발표 이후 로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배우)가 반응을 내놨는데, 농담 삼아 “고스트 라이더와 스파이더 느와르가 오토바이와 사이드카를 타고 나오는 크로스오버, 거기에 닉(니콜라스 케이지)도 다시 불러오면 좋겠다”는 위시리스트를 던졌다.
- 이번 발표는 흔히 로다주의 닥터 둠 복귀 발표(2024년, 〈어벤저스: 둠스데이〉 타이틀 변경 시점)와 나란히 “마블 코믹콘 역대급 서프라이즈”로 묶여 언급되고 있다.
- 마블이 최근 연간 영화 편수를 줄이는 기조 속에서도, 이번 프로젝트는 스튜디오 주도가 아니라 배우가 먼저 들고 온 기획이라는 점에서 예외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 코믹스에서 고스트 라이더는 오랫동안 “히어로도 빌런도 아닌” 존재로 다뤄져 왔다. 어벤저스식 팀업보다는 단독 영화의 톤(호러·다크 판타지 색채)을 살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련 매체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2028년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캐스팅 발표 하나로 이렇게 화제가 된 걸 보면 마블이 이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가 꽤 큰 듯하다. 추가 캐스팅이나 줄거리 정보가 나오면 이어서 정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