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00 지수가 또 한 번 옷을 갈아입습니다. 2026년 6월 12일, 나스닥은 분기 리밸런싱 결과를 공식 발표했고 6월 22일 장 개시 전부터 새로운 구성이 적용됩니다. 이번 교체는 단순한 멤버 교체가 아닙니다. 어떤 종목이 들어오고 나가는지를 보면, 지수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나스닥 100, 일단 뭔지부터
나스닥 100(NDX)은 나스닥 거래소에 상장된 비금융 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100개를 담은 지수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QQQ ETF가 이 지수를 추종하죠. 애플·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같은 빅테크가 상위를 꽉 잡고 있고, 지수 전체에 연동된 자산 규모는 **약 1조 4천억 달러(약 1,960조 원)**에 달합니다.
한 마디로, 이 지수에 편입되냐 편출되냐는 수조 원짜리 패시브 자금의 자동 매수·매도를 동반하는 이벤트입니다.
리밸런싱은 언제, 어떻게?
| 종류 | 주기 | 적용 시점 |
|---|---|---|
| 분기 리밸런싱 | 3월·6월·9월 | 해당 월 세 번째 금요일 후 월요일 장 개시 전 |
| 연간 재구성(Annual Reconstitution) | 12월 | 세 번째 금요일 후 월요일 장 개시 전 |
분기 리밸런싱은 두 가지를 주로 조정합니다.
- 비중 제한: 단일 종목이 지수 전체의 24%를 초과하면 안 됩니다.
- 집중도 제한: 4.5% 이상 비중 종목들의 합이 48%를 넘으면 안 됩니다.
종목 교체가 일어나는 기준은 시가총액 순위입니다. 더 이상 상위권을 유지하지 못하는 종목은 나가고, 새롭게 진입 조건을 충족한 종목이 들어옵니다. 12월 연간 재구성이 가장 큰 교체 이벤트고, 분기 리밸런싱은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6월은 무려 5개씩 동시 교체라 규모가 작지 않습니다.
적용일 확인
이번 리밸런싱은 2026년 6월 22일(월) 장 개시 전 적용됩니다. QQQ 같은 추종 ETF들이 이 날 전후로 포지션을 조정합니다.
편입 종목 5가지
코어위브 CoreWeave (CRWV)

마이크로소프트·메타·구글이 GPU 클라우드를 외주 맡기는 곳입니다. NVIDIA로부터 H100을 대량 확보해 AI 워크로드 특화 인프라를 제공하는 ‘네오클라우드(Neocloud)‘의 대표 주자. 2026년 초 나스닥 상장 직후부터 지수 편입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습니다. 연초 대비 수익률 +15% 이상.
네비우스 그룹 Nebius Group (NBIS)

러시아 빅테크 얀덱스(Yandex)의 AI 인프라 부문이 유럽에서 재편된 회사입니다. 코어위브와 같은 GPU 클라우드 네오클라우드 포지션으로, 연초 대비 +30% 이상 급등하며 시총 요건을 충족했습니다.
애스터라 랩스 Astera Labs (ALAB)
AI 데이터센터 내부의 고속 연결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GPU와 CPU, 메모리를 연결하는 PCIe·CXL 기반 스마트 케이블 솔루션이 주력. 엔비디아 생태계 확장과 함께 수혜를 받는 AI 인프라 하드웨어 종목입니다.
로켓랩 Rocket Lab (RKLB)
소형 위성 발사 전문 기업입니다. 스페이스X의 팰컨 9이 대형 탑재체를 담당한다면, 로켓랩의 일렉트론(Electron) 로켓은 소형 위성 시장을 파고듭니다. 방산·우주 테마가 강세를 보이며 시총이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테라다인 Teradyne (TER)

반도체 테스트 장비의 글로벌 강자입니다. AI 칩 수요가 폭발하면서 칩 테스트 수요도 동반 급증. HBM 메모리·AI 가속기 테스트 장비 매출이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편입 5종목 중 4개(CRWV·NBIS·ALAB·TER)가 AI 인프라 관련입니다. 지수가 AI 공급망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흐름이 선명합니다.
편출 종목 5가지
| 종목 | 티커 | 편출 이유 요약 |
|---|---|---|
| 찰터 커뮤니케이션스 Charter Communications | CHTR | 케이블 TV 가입자 감소, 성장 정체 |
| 코그니전트 Cognizant Technology Solutions | CTSH | IT 서비스 아웃소싱 수요 둔화, 성장률 하락 |
| 인스메드 Insmed | INSM | 작년 12월 편입 후 시총 부진으로 6개월 만에 편출 |
| 버리스크 애널리틱스 Verisk Analytics | VRSK | 데이터 분석 서비스 성장 한계, 상대적 시총 하락 |
| 지스케일러 Zscaler | ZS | 클라우드 보안 성장 둔화, 수익성 우려 |
눈에 띄는 것은 인스메드(INSM)입니다. 지난 2025년 12월 연간 재구성 때 편입된 지 불과 반 년 만에 다시 쫓겨났습니다. 지스케일러도 한때 클라우드 보안의 상징이었지만, 경쟁 심화와 성장률 둔화로 힘을 잃었습니다.
이번 리밸런싱이 말하는 것
나스닥 100은 AI를 더 많이, AI 이전 세계를 더 적게 담기로 했습니다.
편입 종목은 GPU 인프라·소형 발사체·반도체 테스트로 대표되는 ‘차세대 기술 인프라’이고, 편출 종목은 케이블 TV·IT 아웃소싱·전통 SaaS입니다. QQQ를 보유하고 있다면 이번 교체로 포트폴리오가 AI 인프라 쪽으로 자동 조정되는 셈입니다.
패시브 자금이 대규모로 편입 종목을 사들이는 만큼, 6월 22일 전후로 CRWV·NBIS·ALAB·RKLB·TER에 단기 수급 이벤트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편출 종목은 기계적 매도 압력을 받습니다.
투자 유의사항
지수 편입 이후 단기 급등은 패시브 수급 효과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편입 발표 직후 이미 주가가 올랐다면, 실제 편입일 이후 ‘소문에 사고 사실에 팔기’ 패턴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종목의 펀더멘털을 함께 확인하세요.
마무리
나스닥 100 분기 리밸런싱은 분기마다 지수가 어떤 산업에 베팅하는지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이벤트입니다. 이번 6월은 그 메시지가 특히 명확합니다.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회사들이 전통 IT 서비스와 케이블 미디어의 자리를 밀어냈습니다. QQQ 장기 보유자라면 별도 행동 없이 이 변화를 자동으로 흡수하게 됩니다. 개별 종목을 살펴볼 계획이라면, 6월 22일 이전에 편입 종목의 사업 모델을 먼저 파악해두는 것이 순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