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이 호스트 몇 개짜리였더라 — 매번 검색창에 “cidr calculator”를 치고 있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
- CIDR이 직관적이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
- 공식 대신 쓸 수 있는 기준점 하나 + 패턴
- 서브넷 마스크만 보고 범위를 암산하는 트릭
- AWS VPC·보안그룹에 적용하는 예시
- 며칠 안 쓰면 잊어버리지 않게 감을 유지하는 연습법
왜 매번 까먹을까
CIDR을 처음 배울 때 보통 2^(32-prefix) - 2 같은 공식부터 만난다. 문제는 이 공식이 “왜 그런지”에 대한 감각 없이 암기로만 들어온다는 것 — 그래서 며칠만 안 쓰면 지수 부분이 32에서 프리픽스를 빼는 건지 더하는 건지부터 헷갈린다.
공식을 없애고 기준점 하나와 패턴으로 접근하면 훨씬 오래 남는다.
기준점: /24 = 256
“클래스 C = 마지막 옥텟 전체 = 256개”는 굳이 계산 안 해도 이미 감으로 알고 있다. 이걸 유일한 기준점으로 삼는다.
프리픽스 숫자가 /24에서 1 늘어나면 절반, 1 줄어들면 2배다. 그냥 반으로 쪼개기만 하면 된다.
| CIDR | 크기 | 계산 |
|---|---|---|
| /22 | 1024 | /24의 4배 |
| /23 | 512 | /24의 2배 |
| /24 | 256 | 기준점 |
| /25 | 128 | 절반 |
| /26 | 64 | 또 절반 |
| /27 | 32 | |
| /28 | 16 | |
| /29 | 8 | |
| /30 | 4 |
이 숫자열(256, 128, 64, 32, 16, 8, 4, 2, 1)은 결국 이진수 자릿값이라, 개발/인프라 일을 하다 보면 자연히 눈에 익는다. 실제로 쓸 수 있는 호스트 개수는 여기서 네트워크 주소 1개, 브로드캐스트 1개를 뺀 값(-2)이다.
공식이 필요할 때
급하게 정확한 숫자가 필요하면 2^(32-prefix)로 계산해도 되지만, 이건 위 표를 검증하는 용도로만 쓰고 평소엔 반으로 쪼개는 감각을 쓰는 게 오래간다.
실전 트릭: 256 - 마스크값 = 블록 크기
서브넷 마스크가 255.255.255.192처럼 딱 안 떨어질 때, 255도 0도 아닌 옥텟 값을 256에서 빼면 네트워크가 몇 단위로 뛰는지(블록 크기) 바로 나온다.
255.255.255.192 (/26)
→ 256 - 192 = 64
→ 네트워크는 64 단위로 시작: 0, 64, 128, 192 ...
192.168.1.100/26이 어느 대역에 속하는지 알고 싶다면:
- 64단위로 자른 구간 중 100이 속한 곳 →
64 ~ 127 - 네트워크 주소:
192.168.1.64 - 브로드캐스트:
192.168.1.127 - 사용 가능 호스트:
192.168.1.65 ~ 192.168.1.126
나눗셈이나 2의 거듭제곱 계산 없이, 뺄셈 한 번으로 범위가 나온다.
흔한 실수
블록 크기를 구했다고 끝이 아니다. 네트워크 주소와 브로드캐스트 주소는 호스트로 쓸 수 없다는 걸 깜빡하고 IP를 하나씩 밀려서 할당하는 실수가 잦다. 항상 “블록의 처음과 끝은 제외”를 마지막에 한 번 더 확인한다.
AWS VPC / 보안그룹에 적용하기
VPC 서브넷 설계
10.0.0.0/16 VPC 안에 서브넷을 나눌 때, /24씩 잘라 쓰면 256개짜리 서브넷이 256개(10.0.0.0/24 ~ 10.0.255.0/24) 나온다. 퍼블릭/프라이빗을 가용영역별로 나눠도 여유가 넉넉해서, 실무에서 /24 단위가 가장 흔하게 쓰이는 이유가 여기 있다.
더 작게 쪼개고 싶으면 위 표를 그대로 적용하면 된다 — /26이면 64개씩, 소규모 프라이빗 서브넷이나 NAT 게이트웨이 전용 서브넷에 적당한 크기다.
보안그룹 / 방화벽 규칙
0.0.0.0/0— 모든 IPv4 허용 (프리픽스 0 = 호스트 비트 32개 = 전체 범위)203.0.113.0/32— 특정 IP 하나만 허용 (호스트 비트 0개 = 정확히 1개)203.0.113.0/29— 사무실 고정 IP 대역처럼 8개(-2 = 6개) 정도의 좁은 범위 허용
/32와 /0이 각각 “딱 1개”와 “전부”라는 것만 반사적으로 나와도, 보안그룹 리뷰할 때 실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감을 유지하는 연습법
한 번 이해했다고 오래 가지 않는다. 감을 유지하려면 짧게라도 손을 움직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 IP 하나를 정해두고
/25부터/30까지 바꿔가며 네트워크 주소·브로드캐스트·호스트 범위를 종이에 써본다 (하루 5개, 3일이면 충분히 감이 잡힌다) - cidr.xyz 같은 시각화 도구로 암산한 답을 맞춰보고, 틀린 것만 원인을 찾는다
- AWS 콘솔에서 서브넷을 만들 때 콘솔이 보여주는 값보다 먼저 암산해보고 비교한다
공식을 외우는 대신 “/24 = 256, 그리고 반씩”이라는 뼈대 하나만 붙잡으면 나머지는 전부 거기서 파생된다.